말 한마디 없다가 3회 엔딩에서 '은단오'를 내뱉고 트래킹 장면에서 유창하게 말을 한다. 처음엔 대사가 주어지지 않아서 그랬나.. 했는데 5회에서 자아를 인지하고 단오랑 마주치면서 말문을 트게 된 걸 알고 나서 상당한 의문에 휩싸였다. 여러 번 보고 나서야 하루는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 도대체 왜 고통을 참아가면서 까지 은단오를 도와주는 거야 내가 내 이름도 모르면서 은단오는 알고 있었으니까. 언젠가부터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꽃이 계속 보입니다. 이상한 건 항상 은단오가 같이 나타난다는 거. 더 이상한 건 그 꽃도, 은단오도 아주 오래전부터 봐왔던 기분이 든다고요.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왜 내 시작에 있었는지 은단오가 알려줄 것 같았습니다. 하루는 단번에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어하루 해석은 '작가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캐릭터'에서 시작한다. 이따금 작가들은 '캐릭터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캐릭터가 알아서 이야기를 완성한다' 고 말할 때가 있다. 이렇게 작가의 설정을 거스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캐릭터가 단오와 하루다. 드라마에선 작가의 시점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단하루가 어떻게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었는지 의아할 수 있다. 원작인 에선 작가 시점이 간간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단오의 의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다. 단오의 의지에 하루가 더해지면서 드라마 속 만화가도 같은 상황을 겪었을 거로 생각하고 결국 단오의 운명이 바뀌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드라마는 비밀의 스테이지(원작-헤드)가 변하면서 결말도 다르고 초반 6회(1~12회) 정도 후 진행..
전에 오남주(김영대) 배우가 남주주다 이야기는 중간이 생략되고 기결만 표현이 되서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능소화가 딱 그랬다. 비극인 궁중암투물로써 단오가 죽는 것은 예정되어 있었을 것 같다. 별구경할 때 스테이지에서 하루의 시선을 보면 짝사랑 설정이었던 것 같다. 후반에 단하루 쌍방으로 스테이지가 바뀌는 바람에 백준현이 비밀에서도 그런 일이 재현될까봐 하루를 경계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쌍방이 아닌데 단오가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하루를 보며 어째서란 대사를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 이 후반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생략되고 기-결로 표현되다 보니 의문점이 많이 생긴 듯 하다. 능소화가 끝날 무렵 백경도 자아가 생겼던 게 아닌가 했던 장면도 있다.(생긴 게 맞았나?) 어쨌든 모든 의문을 해..
나 좋을 대로 해석하는 스테이지, 섀도.12/27 수정 #능소화 노리개 사는 하루 섀도. 메이킹에서도 로운이 해석하기에 저잣거리에서 단오를 보며 사랑의 감정이 생겼을 거라고 하는데 (아.. 대본 정말 궁금하다) 감정이 커지고 의문이 생기면서 자아를 깨닫게 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더보기노리개 문양+능소화 꽃말, 이후 스테이지 전개를 보면 만화의 복선으로 등장하는 장면이지 않았을까? 계곡에서 선물하는 장면만 섀도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도 스테이지 단오는 백경을 좋아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섀도에서만 선물했다면 스테이지에 존재할 수 없는데(도화가 선물한 주다 신발처럼. 주다가 아무리 섀도에서 바꿔 신어도 스테이지만 가면 원래 신던 낡은 신발로 바뀐다.)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노리개가 등장하는 걸 보..
만화책 부분은 영상을 기반해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 꽃을 선물받는 장면은 편집됐나보다. 능소화에서 제일 궁금했던 게 단오와 하루가 쌍방인가? 단오의 마지막말 '어째서'는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였는데 쌍방이고, 하루에게 하는 말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캡처된 순서가 맞다면 처음 단오를 죽일 백경의 계획을 안 하루가 단오에게 도망치라 한다. 이때까진 구체적인 계획을 모르는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 하지만 하루를 기다리겠다고 하는 단오. 하루가 답을 찾아 떠난다고 했지만 은단오 때문에 그러냐는 백경의 말에 바로 떠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백경의 곁에 있으면서 계획을 알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역모를 막지 못하고 결국 비극으로 끝난 능소화. 애초에 비극으로 설정된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음.. 분명 어제까지 본방 보고 화가 났는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어하루 생각나고 곱씹을수록 눈물이 난다. 화가 났던 건 회차 하나씩 앞으로 당겨서 32회, 30분은 오로지 단하루의 행복한 모습만 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그렇다. 5분만 더 보여줬어도 화는 안 났을 듯ㅠㅠ 제발 마지막에 남주를 오래 실종시키지 마세요. 순간 알함브라 떠올라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으니까. 눈물이 나는 건 끝나서ㅠㅠ 어하루 끝나서...... 더 없어서... 꿈보다 해몽이라고 설명이 덜 된 부분을 나름대로 채우며 위로하련다. 만화 속이라 끝없는 세계라는 설정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유한한 세계로 만들어진 탓에 이게 새드인지 해피인지 의문이 들었다.(원작 본 지가 오래돼서 다 까먹었는데 아무래도 다시 보면서 빈 곳을 채워야겠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