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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 해석은 '작가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캐릭터'에서 시작한다. 이따금 작가들은 '캐릭터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캐릭터가 알아서 이야기를 완성한다' 고 말할 때가 있다. 이렇게 작가의 설정을 거스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캐릭터가 단오와 하루다.
드라마에선 작가의 시점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단하루가 어떻게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었는지 의아할 수 있다. 원작인 <어쩌다 발견한 7월>에선 작가 시점이 간간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단오의 의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다.
단오의 의지에 하루가 더해지면서 드라마 속 만화가도 같은 상황을 겪었을 거로 생각하고 결국 단오의 운명이 바뀌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드라마는 비밀의 스테이지(원작-헤드)가 변하면서 결말도 다르고 초반 6회(1~12회) 정도 후 진행 방향과 스토리가 아주 다르다. 하지만 원작이 전체적으로 보완해 주는 부분이 있기에 원작보기를 추천한다.
29회 단오와 수향
수향이 그동안 어떤 생각으로 진미를 바라봤는지, 자아를 잃었음에도 드러나는 단오의 의지, 단오의 말에 용기를 얻은 수향, 어떻게 단하루가 간절히 바라던 것들이 이루어진 엔딩이 된 건지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결말은 보는 시각에 따라 해피인지 새드인지 갈리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둘 다 그 세계관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해피엔딩이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작가의 손을 완전히 벗어나 오롯이 둘만의 세계를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차기작도 작가의 손에 그려진 세계에 살고 있지만, 그곳에 존재하고 살아가는 건 단오와 하루의 의지다. 눈코입 없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던 하루를 단오가 존재하게 했다. 하루의 시작은 단오였고, 단오의 시작도 하루였다. 서로의 시작을 만들어 주기에 존재하는 그런 관계이다. (백경의 시작도 단오였지만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요즘 만화를 보면 배경으로 지나가는 실루엣 속에 단하루가 있겠지. 행복하게 지내겠지.. 그런 생각이 든다. 평범하고 사소하지만, 그 속에서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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