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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에게 자아가 있다는 것을 밝히지 않다가 4회 엔딩에서 "말해도 기억 못 해. 곧 장면이 바뀌니까."로 단오를 놀라게 한다. '말기못장'에 도달하기까지 하루가 스테이지와 섀도를 체득하는 과정, 스테이지에 개입하는 계기에 대해 써본다.

 

0. 계단에서 단오와 등짝씬 외 섀도에서 단오와 만났던 순간들.

 

1. 사소하게 바뀐 과학실 스테이지

이야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루로 인해 드라이아이스 박스 방향이 바뀐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오에게 다가감과 스테이지에 개입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던 것 같다.

 

2. 스테이지에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을 확인한 바닷가 장면

 

3. 백경의 스테이지를 훔친 야간 트래킹 & 능소화 계곡

하루는 계속 비밀 만화책과 도서관에서 여러 책들을 보며 이야기 흐름을 미리 따라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스테이지 스틸에 성공하면서 스테이지, 섀도의 차이를 체득하고 능소화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말문을 열었을 것이다.

이후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능소화 노리개를 단오와 같이 발견하고 많이 친밀해진다.

 

4. 능소화에 대한 의문과 그것을 확인하는 장면들

1~3번을 거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훔친다.(엑스트라 스틸 따위 껌이지) 그리고 능소화 열쇠고리 때문에 백경에게 접근하고 섀도에서 기억과 능소화에 대한 기억이 없는 걸 확인한다.

 

용안 무슨 일이야

단오가 열쇠고리를 버렸다는 말에 백경에 대한 적대심 적립(+1)하고 가는 하루.

 

5. 도서관 햇빛 잡기 후 일어난 스테이지 - 스테이지 개입 가능성과 따라오는 위험성

이야기 안에서 하루의 역할이 처음으로 생긴 스테이지. 백경의 질투를 유발하는 엑스트라로 등장하면서 이마에 상처까지 생긴다.(적대심 적립+1) 스테이지에서 얻은 것이라 장면이 바뀌어도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후 계단에서 단오는 아는 척을 하는데 왜 하루는 모른 척하고 지나갔을까.. 자신의 스테이지 등장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필 단오의 심장이 아파 쓰러진 스테이지에 들어갔으니 단오에게 더 다가갈지 말지를 혼자 엄청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다.

 

 

6. 결국 단오

하루의 생각이 멈추고 행동으로 나타나는 곳 끝에 언제나 단오가 있다. 더 이상 단오가 어떤 방식으로든 상처 받는 걸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겠지(거기다 시한부인 걸 아는 상태였고). 비밀 만화책을 보면서 백경에 대한 감정은 드라마에 드러난 것 이상으로 부정적인 마음이 컸다고 생각한다. 단오가 상처 받을 말들이 가득해서 주먹 한 방으로 분이 풀렸을지 모르겠다. 그전에도 약한 어깨빵을 시전 하긴 했지만ㅋㅋㅋ

 

하루는 자신을 위해 행동한 적이 없다. 모든 생각과 움직임이 단오를 위한다. 단오를 위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오를 빼면 하루는 하루일 수 없다. 실로 단오가 자아를 찾기 전까지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던, 그냥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하루였으니까 말이다.

 

비밀에서는 단오가 하루에게 존재를 부여했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서로가 없다면 단오일 수도, 하루일 수도 없다.(이렇게 정리하니까 진짜 세상에 둘만 남는 미친 엔딩이네.. 해석 존잘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 글들 볼 때마다 감탄했는데 또 인식하니까 또 새롭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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