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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출님이 무대 찢은 걸 보고 참을 수 없어서 쓰는 짧은 감상

 

정말 손에 꼽는 완결까지 다 본 웹툰 중 하나인데 캐스팅이 다 찰떡이라 1회부터 봤다.

첫회부터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하하..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터지는 눈물에 휴지를 찾기 위해 손이 방황했다. 원작이 좋은데 그에 못지않게 각색도 정말 잘했다.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툭-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회가 지날수록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드라마다.
채록이 나이에는 왠지 다 빠르게 느껴진다. 나만 멈춰있는 것 같고, 멈춰있다 못해 뒤쳐져 있다 느껴지고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닌지 제대로 재보지도 못한 채 갑자기 모르는 길 한복판에 내던져 진채 어느 쪽으로든 가지 않으면 인생 끝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그렇게 인생을 끝내기엔 주변에 좋은 어른이 참 많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서 눈에 땀이...
그런 어른을 보고 있자니 주변엔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귀감이 될 정도는 아니라도 내가 저런 어른으로 늙고 싶다.


이번 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누구를 비웃고 조롱할 권리가 있는가.
누구든 시작은 어설플 수 있다. 오래됐더라도 어설플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꼭 잘해야만 하나? 누군가의 시각으로 볼 땐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아무리 모자라도 그걸 비웃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무관심한 게 낫지. 조롱은 그저 깎아내리기 위함이 아닌가. 어설플 기회와 마음껏 좋아할 시간을 짓밟는 식으로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람이 나오는 만큼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연출도 많이 나오는데 4회에서 성관이와 채록의 첫만남이 인상 깊었다. 옆자리 여유가 있음에도 굳이 채록이 옆에 바짝 붙어 앉았던 성관이.

이런 사소한 연출이 맘에 들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도 끝까지 보는 편이라 이장면에서 확 감겼다. 오늘 라커룸에 채록이가 덕출 할부지 이름 써붙여준 건.. 눈물 팡, 엔딩으로 팡팡... 나빌레라를 볼 땐 꼭 휴지를, 아니 수건을 옆에 두고 봐야 된다.

 

아니 좀 쉴 틈을 줘야지, 자꾸 울게 만들면 어떡해요?! 내일도 울 것 같은데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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