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너무 갖고 싶기도 했지만 이거라도 팔아보려고 했다는 직원분 말에 마음이 약해져 한 사이즈 크게 주문했던 옷이 어제 도착했다.
그런 마음을 느끼셨는지 '일부러 주문하는 거 아니냐'고 물으셨는데 사이즈 고민했던 거라고 한 사이즈 큰 건 있다 그래서 주문하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었다.
근데 포장을 뜯고 울고 말았다. 옷 포장 위에 쪽지가 하나 있었다.
'원하는 사이즈를 못 보내드려 죄송하다. 그럼에도 넉넉한 마음 씀씀이에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객님의 배려가 위안이 되어 몇 자 적었다'는 짧은 편지였다. 십여분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그냥 그게 갖고 싶었을 뿐이고.. 진짜 그렇게 비싼 옷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말을 듣다니...
그게 위안이 되셨다니 하염없이 울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이 편지로 더 많은 위로를 받았다.
표현에 인색한 사람이었는데 덕질 시작하면서 작은 마음이라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소중한지 느끼는데 저런 일을 겪고 나니 생각을 바꾸기 잘했다 싶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은 표현해도 후회가 안 된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마지막. (0) | 2020.12.31 |
---|---|
자기반성 (0) | 2020.12.05 |
겨울 냄새가 나는 날 (0) | 2020.11.09 |
좋아하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 (0) | 2020.07.14 |
... (0) | 2020.07.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