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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가 나서 이 노래를 들은 것도 몇 달 전인데 벌써 입동이 지나고 겨울 냄새가 난다.
새삼 계절이 바뀌는 게 신기한 날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울긋불긋 빨간잎과 노란 잎으로 물든 산이었는데 오늘 보니 새빨간 잎은 다 낙엽이 되었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이맘때쯤 떠난 사람이 많아서인지 좋아하는 계절이 옴에도 이따금씩 마음이 허해질 때가 있다.
근데 언제까지고 이럴 수 없기에 이 노래를 오랜만에 들었던 날부터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어쩌면 너무 외면하느라 다들 아는 건데 내가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이 떠나갔다고 해서 불씨가 꺼지고 끝나는 게 아니며,
남기고 간 것을 계속 기억하는 것이 중요함을 늦게 알았다.
바로 당장 슬픔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좋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남겨놓은 것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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