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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는 <어쩌다 발견한 7월>을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더 짜임새 있었으면 좋겠지만 어하루는 원작을 봐야 완성되는 부분이 있다. 원작을 보면 어떤 부분을 왜 이렇게 바꿨는지 알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작은 부분을 드라마에서 크게 드러낸 부분도 있었다. 둘 다 보면 볼수록 깊은 맛이 있다. (다음 웹툰은 소장이 안돼서 몇 번 밖에 못 보고 포스팅한다ㅠㅠ 스크롤로 봐야 좋은 만화긴 한데 제발 소장 좀 만들어 줬으면.)
만화가 길게 느껴져도 영상으로 표현할 때 생각보다 짧아지거나 밋밋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보통 영상화에 맞게끔 원작 설정을 고치거나 추가한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 오리지널 스토리가 내용에서 너무 동떨어지게 표현되거나 잘 녹여지지 않았을 때 아쉬운 부분들이 생겨난다. 어하루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어하루에서 '원작'과 다른 요소는

  1. 비교적 자유로운 하루 - '원작'은 그려져야 등장이 가능하다.
  2. 스테이지(헤드)와 섀도(테일)의 차이
  3. 능소화 이야기
  4. 백경과 연결된 일부 이야기 등
  5. 기타 등등

능소화 모티브는 원작 진미채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드라마 오리지널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백경 서사가 강화되었다. 삐끗한 부분이 보이지만 능소화랑 강화된 백경 서사 자체는 좋다. 일단 꽤 생략된 부분은 단하루의 대화와 독백이다.

어하루에 꼭 들어가야 했었던 '원작' 속 독백을 꼽자면 시즌1 - 20화 '나의 하루'에서 참는 하루를 보며 아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단오의 독백이다. (20화는 단오가 하루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공간을 선물하는 중요한 화다.)
한 번도 내색한 적은 없지만 신경 쓰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내 기억에도 그런 경험이 남아있으니까.
'괜찮다'는 말은 소중한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일뿐 날 위한 말은 아니었다.
이것만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 이게 연기와 대사로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안심시키려고 한다는 건 알았지만 드라마에서 제대로 짚고 가질 않았다. 그래서 단하루의 감정선을 연기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장면들이 많았다. '원작'을 보고서야 '아, 이런 거였구나'하고 깔끔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은 원작을 보라는 드작의 큰...그림?일....수 있을까ㅋㅋ

'원작'을 안 보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이걸 그렇게 만든거야?" 할까 봐 였다. 근데 보고 나니 어하루는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원작을 잘 살린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산, 등, 돌탑, 별커튼, 양호실, 도서관, 사색의 다리 등 원작 요소들이 빠지지 않고 연출로도 원작 분위기를 잘 살렸다. 빛과 여름의 청량한 느낌은 원작도 드라마도 정말 예쁘다. (양호실 데칼코마니 장면은 원작에 있는 장면이다. 상황은 약간 다르지만)

<어쩌다 발견한 7월>은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하루와 안녕.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단어에 의미를 부여한 이 작품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하루가 이 특별함만은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의 결이 같았나 보다.

결론 : 원작 보고 어하루 애정도가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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