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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기록

벌새(2018)

김레몽 2020. 2. 13. 18:46

 

 

 

1994년, 가장 보편적인 은희로부터

 

메인 카피처럼 은희로부터 받은 편지 같은 영화였다.

1994년에 살아보지 않아도 마치 현재가 배경인 것처럼 생생했다. 사건들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너무나 평범해서 흘려보내고,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잡아서 보여준다.

 

삼촌의 죽음에 대한 은희의 물음에 감자전을 부치던 엄마가 한 대답이 너무 와 닿았다. "이상해"

맞다. 이상하다. 그 사람이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죽은 이유에 상관없이 참 이상하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인데도 참 이상하다.

엄마의 대답에 울컥했는데 다음에 은희가 감자전 먹는 장면을 보니까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 영지는 다시 만나면 어떤 말을 해주려고 했을까.

고등학생이 된 은희가 어색하게 서있다가 주변을 둘러보며 짓는 미소를 보며 어렴풋이 답이 떠오르는 것 같다가 모르겠다.

 

알 수 있는 건 힘들지만 그럼에도 기쁜 일이 있고 그렇게 지나온 시기를 어루만져주는 것 같았다. 연고같은 영화. 또 보긴 힘들 것 같은데 한 번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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